'울산서 K리그 우승 두 번' 이호 은퇴…"가장 행복한 때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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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K리그 우승 두 번' 이호 은퇴…"가장 행복한 때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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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한 울산서 플레잉코치로 활동하다 20년 프로 선수 생활 마무리

23일 제주와 시즌 최종전서 은퇴식

은퇴하는 이호.
은퇴하는 이호.

[울산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울산 현대에서 두 번의 K리그 우승을 함께 한 '살아있는 레전드' 이호(38) 플레잉코치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울산에서 화려했던 20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울산 구단은 21일 울산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이호의 선수 은퇴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호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2006 독일 월드컵과 2007년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 26경기 경력을 지닌 수비형 미드필더다.

프로 선수로는 19세였던 2003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005년 울산이 K리그에서 1996년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할 때 힘을 보탰다.

2006년 러시아 제니트에 입단해 해외에 진출한 그는 2009년 성남 일화, 2010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과 일본 오미야를 거쳐 2011년 울산에 복귀했다.

그러고는 이른바 '철퇴 축구'를 구사하던 울산의 구심점으로 활약하며 2011년 리그컵,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든 이호.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든 이호.

[울산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5년 전북 현대로 팀을 옮긴 이호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 뛰다 홍명보 감독이 새로 울산 지휘봉을 잡고 나서인 2021시즌을 앞두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대표팀 코치로 이호를 지도한 적이 있던 홍 감독은 이호에게 플레잉코치 역할을 맡겼다.

홍 감독은 리그와 컵 대회 우승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경험을 겸비한 이호가 팀에 노련함과 조직력을 불어넣길 바랐다.

이호는 맏형으로서 선수단과 코치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줄 뿐만 아니라 홈·원정 매 경기 팀과 함께하며 비디오 분석 코치와 팀 전술에 큰 힘을 보탰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한 경기도 그라운드를 밟은 적 없지만 훈련장과 미팅실을 오가며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해 힘썼다.

울산 구단에 따르면 특히, 경기 당일 이호의 역할이 빛났다.

오전에는 명단 외 선수들의 훈련과 컨디션 체크를 이끄는 고참으로, 오후에는 선수들과 코치들 사이에서 전술적, 커뮤니케이션적 교량 역할을 하는 플레잉 코치로 밤낮없이 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이호의 이런 노력과 헌신은 올해 울산이 17년 만에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호는 울산에서 총 아홉 시즌을 보내고 161경기에 출전해 5골 8도움을 기록했다.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호의 경기 모습.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호의 경기 모습.

[울산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앞둔 이호는 구단을 통해 "가장 행복한 순간에 떠난다"면서 "시작했던 곳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 짓는 것, 그리고 집과 같은 곳에서 가장 멋진 순간에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선수 생활의 종지부를 찍는 것은 선수에게 엄청난 영광이자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선수 생활 시작과 끝인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이호라는 이름 두 글자가 연호 될 23일이 기대되기도 또 긴장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의 은퇴식은 제주전 하프타임에 진행될 예정이다.

울산에서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호는 울산의 레전드 월(문수경기장 게이트 별 기둥)에도 오를 예정이다.

이미 우승은 확정했으나 승리로 시즌을 마감하고 싶어하는 홍 감독은 제주전에서 이호의 투입을 신중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는 K리그 통산 269경기에 출전해 9골 13도움의 성적을 남겼다.

2016년 전북에서 11경기에 출전한 이후로는 K리그에서 뛴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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